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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꽃살문의 꽃이 되다

사찰 꽃살문 / 격자살문과 빗살문

by 丹野 2010. 7. 19.

 

 

                                                                                                   사찰 꽃살문

 

 

 금산사 미륵전 빗살문

 

 

 

격자살문과 빗살문

 

 

 격자살문과 빗살문은 사찰 문 중 가장 일반적인 예들이다.

격자살문은 날살과 띠살을 같은 간격의 사격형으로 짠 것인데, 일면 정자井字살문 또는

우물살문이라고도 한다. 빗살문은 날살과 띠살을 서로 어긋나게 겹쳐서

마름모꼴이 되도록 짠 문이고, 밀면  교交살문이라고도 불린다.

격자살문은 띠살보다 간격을 촘촘히 함으로써 구조상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빗살문은 격자살문을 모로 뉘어 배치한 것으로써,

단조롭고 규칙적인 격자살문에 변화를 준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오래 전부터 격자살문과 빗살문이 법당에 사용되었다.

 

격자살문은 부석사 무량수전, 장곡사 상대웅전, 은해사 거조암 영산정 등

고려시대의 사찰건축에도 이용되었다.

빗살문 또는 수덕사 대웅전, 개심사 대웅전 등의 고려시대 건축물에 나타나며,

화암사 극락전, 화엄사 원통전과 대웅전, 범어사 나한전, 신흥사 극락보전,

동화사 대웅전 등 대부분의 조선시대 사찰에서 빗살문을 찾아볼 수 있다.

 

격자나 빗살문은정확한 간격으로 얽혀 있어서 튼튼하고 견고하다.

따라서 그것이 주는 이미지도 다른 꽃살문에 비해 단정하고 강고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범어사 팔상전 어간의격자살문과 빗살문이다. 단청은 이미 퇴락하고

전체적으로 녹색이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인데 격자문의 살이 교차하는 부분에

매화무늬를 도드라지게 조각하였다. 튼튼한 격자살문에 크지 않은 조그만 매화무늬는

애교가 있어 좋다. 게다가 매화꽃 단청도 붉은색과 흰색이 상하 좌우로 번갈아 있어

색이 바래기 전에는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을 것이다.

 

어간의 격자살문과 연이어 있는 빗살문은 남성적인 데다 마름모도 촘촘하여 더욱 단단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다 문틀에 붙인 장석도 폭이 넓은 것을 붙여 서로 어우러지도록 배려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대체로 화려한 꽃살문의 문틀에는 장식을 붙이지 않는다.

설사 붙이더라도 테두리의 선묘를 살려 부드럽게 처리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데 범어사 팔상전 어간 빗살문과 격자살문에는 문틀의 폭과 같이 넓은 너비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쇠장식을 한 문짝마다 일곱, 여덟 개씩 박아 두었다.

투박하면서도 무뚝뚝하고 텁텁한 무쇠장식의 생김새와 검붉은 녹빛이

남성적인 문살과 어울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이러한 테두리의 장식붙임에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소홀하 하지 않은 소목장의 안목이 보인다.

 

 

 

금산사 미륵전

 

 

 

자료 출처 / (1) 『사찰 꽃살문 』 솔 출판사 

                사진 /관조 스님  글 / 이내옥

 

               (2)『꽃문 』미술문화

               사진 / 관조 스님  글 / 강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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