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꽃살문
월정사에서/ 프라하
문자꽃살문
완卍, 아亞, 귀貴, 용用 등의 글자 모양을 본떠서 만든 꽃살문도 있다.
이 가운데 완자문은 절에서 많이 쓰이고, 그 밖의 것들은 궁궐이나 일반 민가에서 흔히 보인다.
완자의 '卍'은 우리나라의 발음으로 '만'이지만 중국의 발음을 따라 '완'이라 불린다.
고창 문수사 금륜정, 율곡사 대웅전 등을 비롯하여 완자를 응용한 문의 예가 남아 있다.
완자 무늬의 역사는 매우 오랜 것으로 석가모니불 이전부터 있어 왔고, 그 의미 또한 다양하다.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길상과 상서로움의 상징, 삼세三世의 시간과 시방十方의 공간을 아우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바퀴 모양을 닮은 생김새의 법륜을 도식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떠면 우리 절에 사용된 완자는 이런 모든 것을 포괄한 불교 최고의 상징이기도 하다.
완자를 중심에 배치한 문수사 금륜전의 완자문은 독특한 구성미를 보여준다.
기본 틀은 띠살문 형태인데, 세로살 부분 두 곳 중앙에 완자를 두어서 이를 크게 강조한 것이다.
띠살만 있었다면 간결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었겠지만, 세로살 중앙 공간에
완자문을 배치함으로써 변화와 동세動勢를 도모하였다. 게다가 완자 형태가 정방형이 아니라
네 끝 부분이 길어 마치 바람개비가 돌고 있는 형상을 연상케 하여 더욱 운동감을 자극한다.
정한 해서체로 금륜전金輪殿이라 쓴 법당의 현판 글씨도 또한 상당한 필력으로 속기俗氣를 벗어난
고고한 기품이 서려 있다. 금륜전이라는 당호와 어울리게 문에 법륜을 상징하는
완자를 짜 넣은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자료 출처 / (1) 『사찰 꽃살문 』 솔 출판사
사진 /관조 스님 글 / 이내옥
(2)『꽃문 』미술문화
사진 / 관조 스님 글 / 강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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