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꽃살문
정수사 통판투조꽃살문
통판투조꽃살문
통판투조꽃살문은 널판에 꽃나무나 기타 무늬를 통째로 새겨 문틀에 끼운 것이다.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지만, 성혈사 나한전을 비롯하여 정수사 대웅보전. 선암서 원통전, 용문사 대장전, 윤장대 등에서
통판투조꽃살문을 볼 수 있다. 성혈사 나한전은 정면 삼 간인데 좌우 두 협간에는 솟을빗꽃살문을
두었고, 어간에는 통판을 투조한 꽃살문이 있다. 투조된 무늬는 연꽃, 자라, 새, 물고기 등으로, 연못을 배경으로
거기에 산느 다양한 생물들을 새긴 것이다. 동학사 대웅전 문에는 특이하게 매란국죽송 다섯 가지를 투조하여 독특하다.
정수사 대웅전 어간의 문 네짝에는 꽃병에 꽂힌 꽃들이 문 전체를 화려하게 뒤덮고 있는데,
한 줄기의 꽃에서 다양한 색깔의 꽃이 피어나는가 하면, 한 꽃병에 연꽃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꽃들이 문 가득 묘사되어 익살스러움을 더한다. 꽃병과 꽃의 묘사도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 성혈사 나한전 문살은 이보다 훨씬 세련되고 다듬어진 면이 있지만,
기본 바탕은 정수사의 것과 다르지 않다.
선암사 원통전의 어칸에는 흐드러지게 핀 모란이 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 모란꽃살문은
마치 모란도 민화병풍을 보는 듯 하다. 이제는 색이 많이 바랬지만
모란 잎의 녹색도 은은하고 꽃의 붉은 색도 아름답다. 장인의조각 솜씨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비록 민화풍이지만 모란 꽃의 자연스러움이라든지 모를 죽여
부드럽고 원만하게 표현된 모란 잎과 줄기는 그것을 조작한 소목장의 심성을 느끼게 한다.
여러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선암사를 최고로 꼽는 것도
원통전 어간의 모란꽃살문과 같이 비록 작은 부분들일지라도 어느 곳 하나 빠짐 없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꽃살문을 만드는 일은 매우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작업이다. 그런데 꽃살문을 만드는소목장들은
여러 종류의 꽃살문 가운에 이 통판투조꽃살문 제작이 오히려 쉽다고 한다.
바탕그림을 통판에 대로 새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복잡한 꽃살문을 조합하여 만드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는 말이다. 대체로 우리 절의 통판투조꽃살문 무늬는 정교하고 세련되기보다는
대법하면서도 수더분하고 어리숙하기까지 하여 마치 조선후기의 민화를 보는 듯하다.
자료 출처 / (1) 『사찰 꽃살문 』 솔 출판사
사진 /관조 스님 글 / 이내옥
(2)『꽃문 』미술문화
사진 / 관조 스님 글 / 강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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