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솟을연꽃살문 / p r a h a
사찰 꽃살문(3)
창호지와 꽃살문
문짝은 틀과 살로 이루어지지만 제대로의 문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은 종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종이 한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신라이 같은 한지는
종이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고급지로서 최상품의 명성을 얻을 정도였다고 한다.
닥나무로 만든 정통 한지는 면이 골라 광택이 나고, 조직이 치밀하여 인장 강도가 뛰어나다.
그리고 산도는 중성이어서오랜 세월 동안 보존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이외에도
한지는 무엇보다 외기로부터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며 공기를 유통시켜주고
또한 빛을 적절하게 투과시켜준다는 점에서 창호지窓戶紙로서 그 인기를 오랫동안 누려 왔다.
*참조-창호지窓戶紙(戶-지게호)
근대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문에는 창호지가 사라지고 유리가 그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유리창이 대세를 이루고 또한 몇몇 실종적인 이득도 있다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빛과 공기의 투과, 온 ‧ 습도의 조절 등 어느 면에서 보아도
그렇게 장점이 많지 않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더욱이 창호지에 비치는
살의 아름다움은 결코 유리창이 대신할 수 없다.
오래 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한국실에 마련된 사랑방 모형을 본적이 있다.
그런데 문살 바깥에 한지를 발라놓은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정확한 고증 없이
일본식으로 한지를 바른 것이다. 우리는 문살의 아름다움을 공간 밖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창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간 안에서도 고스란히 그를 느낄 수 있다.
문살의 아름다움이 자리하고 있는 공간 속에서 나고자란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미적 감수성이
발달할 것이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특별한 미적 수련없이 조각보와 같은 세계적인 미술품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이런 문살의 아름다움에 젖어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은 아닐까.
빗모란연꽃살문 그림자
자료 출처 / (1) 『사찰 꽃살문 』 솔 출판사
사진 /관조 스님 글 / 이내옥
(2)『꽃문 』미술문화
사진 / 관조 스님 글 / 강순형
Light & Love I, Anael & Brad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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