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달팽이의 꿈 / 나호열

by 丹野 2010. 5. 10.

 

오늘도 느릿느릿 걸었다
느릿느릿 뛰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걸었다
성급하게 인생을 걸었던 사랑은
온몸을 부벼댈 수 밖에 없었던
세월 앞에 무릎을 꺾었고
나에게는 어차피 도달해야 할
집이 없다
나는 요가 수행자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잠을 집어 넣는다
언제나 노숙자인 채로
나는 꿈을 꾼다
내 집이 2인용 슬리핑 백이었으면 좋겠다

 

 

달팽이의 꿈 / 나호열

 

 

 

 

 

 

 

 

 

 

 

 

  

 

 

 Morir De Amor / Dyango -죽도록 사랑해서

 

'나호열 시인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은 언어의 궁전을 찾아 헤매는 자이다 / 나호열  (0) 2010.05.24
길 / 나호열  (0) 2010.05.21
*저녁 무렵부터 새벽까지 / 나호열   (0) 2010.05.02
  (0) 2010.04.23
음지 식물 / 나호열  (0) 2010.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