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평사리에서 / p r a h a
*저녁 무렵부터 새벽까지 / 나호열
그대 외롭다면
저녁 무렵부터 새벽까지
걷고 또 걸을 일이다
희뿌움한 새벽 보다 가까운 곳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그대보다 힘 센 동물의 그림자로
가까이 다가온다면
그대 아직 외로운 것이 아니리라
그대 슬프다면
저녁 무렵부터 새벽까지
걷고 또 걸을 일이다
눈물이 새 순처럼 돋아나
잎 틔우고 꽃 피고 질 때까지
금강석이 되지 않으면
그대 아직 슬픈 것이 아니리라
외로움도 늙고
슬픔도 익어가리
저녁 무렵부터 새벽까지 침묵할 수 있다면
* 국악 퓨전그룹 슬기등의 곡 명
♥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슬기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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