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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그녀의 소설

by 丹野 2010. 2. 2.
 

 

              그녀의 소설 / 나호열

 

 

언제부터의 동행인지

발걸음을 슬쩍 끼워 맞추며 물었다

주인공이 될 수는 없을까요

그는 산을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관령을 넘자 소금기가 섞인 어둠이 밀려오고

시종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나가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지요

아, 그 말 슬퍼요 지나가는 바퀴, 지나가는 바람이

얼마나 아픈지 몰라요

길은 시작도 끝도 없는 것

입으로 토해내는 거미줄 같은 것

끝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소설 인가요

말하자면 회상의 기법

추억을 되새김하다 보면 생이 끝날지도 모르지요

내용이 궁금하면 아침을 기다리면 될 것이다

이 깊은 밤의 안개가 걷히면

아득한 절벽 끝에 서 있는 주인공을 보게 될 것이다.

 


 

 

          비발디 / 첼로 협주곡 A단조 RV 419
          Vivaldi / For cello, strings & continuo in A minor RV 419 (I ~ III)
          크리스토프 코인의 첼로, 일 지아르디노 아르모니코 앙상블의 치밀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연주는 신선함과 역동감에 바로크적인 우아한 기품까지 더하고 있다.
          * 일 지아르디노 아르모니코(Il Giardino Armonico)는1985년 밀라노에서 결성되어, 단원 모두 원전악기를 사용하여 고풍적인 소리로 17 ~18세기 작품들을 연주한다. I. Allegro (03:47) II. Andante (03:28) III. Allegro (02:08) Christophe Coin (cello) Giovanni Antonini cond Il Giardino Armonico
Vivaldi - Concerti per Violoncello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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