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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柏 / 나호열
찬 서리 기운을 받아야 붉어진다지
남들과는 한 자리에 어울리기 싫어한다지
한꺼번에 무너지고 만다지
어디 그것이 남의 마음이던가
한 밤을 새워
님에게 편지를 쓰다
못내 부끄러워 눈 들어보니
아, 저기
수평선 저 너머에 작은
점점 커지는 불덩이가
동백 꽃 봉오리가
푸른 꽃대에 받쳐져 올라오더니
울컼울컥 붉어지더니
수 만 송이의 동백꽃으로 찬란히
떨어지더니
해 뜨지 않은 곳 그 어디에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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