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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응" / 문정희

by 丹野 2009. 3. 9.

 

 

 

"응"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 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나는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위에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