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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전갈장미가 피는 아침 / 이윤훈

by 丹野 2009. 3. 2.

 

 

전갈장미가 피는 아침

 

이윤훈

 

이 세상 아닌 듯 눈부신 창 밖

모든 것이 두렵도록 뚜렷한

빛의 화폭

 

울음 타고 꿈틀대는 장미들

사납게 꼬리를 치켜든 붉은 전갈들

 

창 턱 모래시계에서 고요히

유골가루 쏟아지고

 

이 세상 아닌 듯 눈부신 창 밖

두렵도록 뚜렷이

살아있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