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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내 안에 사는 문화인 / 문정희

by 丹野 2009. 1. 27.

 

 

 

 

 

내 안에 사는 문화인

 

문정희

 

 

말라비틀어진 소말리아 아이들이

저녁 텔레비젼 속에서 무더기로

나의 안방으로 기어나온다

배가 툭 튀어나온 아이가

비비 꼬인 다리로 쭈그리고 앉아

달려드는 파리를 쫓으며

흰죽을 받아먹는다

그런데 저 죽그릇은 ……! 피카소의 그림 속이던가

뉴욕의 어느 뮤지움에서 본

바로 그 아프리카 토산품 아닌가

그것 하나 뺏어다 꽃꽂이 하면

참 멋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