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사는 문화인
문정희
말라비틀어진 소말리아 아이들이
저녁 텔레비젼 속에서 무더기로
나의 안방으로 기어나온다
배가 툭 튀어나온 아이가
비비 꼬인 다리로 쭈그리고 앉아
달려드는 파리를 쫓으며
흰죽을 받아먹는다
그런데 저 죽그릇은 ……! 피카소의 그림 속이던가
뉴욕의 어느 뮤지움에서 본
바로 그 아프리카 토산품 아닌가
그것 하나 뺏어다 꽃꽂이 하면
참 멋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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