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
윤준경
사실 바그다드는 카페일 수 없다
한창 전투중인 그곳에서 어찌 그대를 만나고
행복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한단 말인가
바그다드카페 바로 위 그대를 만나는 찻집은
언제 불바다가 될지 모르는 위험지구다
그럴싸한 통나무집에 고향 도랑물을 끌어다 붕어를 기르는,
순이 닮은 편안한 아줌마가 식물성의 미소를 짓고 있지만
언제 포탄이 터지고 피가 튈지 모르는 바그다드
그 위층에서 열애중이라니, 내가.......
사실 바그다드는 지상의 안식처다
끝없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곳
그대와 꼭 가고 싶은 곳
오늘도 나는
바그다드......카페를 지나
그대를 만나러 간다
포연砲煙이 뽀얗게 머리를 덮고
젊은 병사의 혈액이 시퍼렇게 포복해 있다.
바그다드카페 : * 퍼시 에들론 감독의 영화제목.
독일에서 남편과 미국으로 여행 온 쟈스민은 남편과 다투고
캘리포니아 사막에 혼자 남겨진다. 사막을 정처없이 헤매던
그녀는 도로변의 허름한 모텔 바그다드 카페를 찾게 되고
쟈스민은 이곳에 머물면서 삶의 안식과 활기를 찾는다
* 혜화동에 같은 이름의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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