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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아름다운 집 1

by 丹野 2008. 9. 5.

            

   

    아름다운 집 1/ 나호열


    내일이 하안거 해제일인데

    그들은 아직도 묵언수행 중이다

    햇볕은 다람쥐 등 무늬에 얹혀 팔랑거리고

    쪽물 든 바람이 몸을 비틀자

    산길의 꼬리가 살랑거리는데

    문 열릴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머리 위로 뭉게구름 피어오르는 것을 보니

    태워버려야 할 말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모양

    다시 겨울이 돌아오면 해진 옷은 더욱 얇아질 터

    더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부도가 되고

    더러는 그 자리에 서서 탑이 되었는데

    내 눈엔 그저 나무로만 보인다


    아름다운 집은 크지 않다

    넓지도 않다

    착하고 순한 영혼이 깃들어야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집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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