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휴즈]사람들에 관한 글쓰기

 

  

 

 

 

출처-세상과 세상사이

 

사람들에 관한 글쓰기

                           테드 휴즈 시작법 제 3장

 몇 가지 이유로 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관해 쓴 글을 읽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들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자 한다. 실제로 사람은 흔히 상당히 호기심 많은 동물이다. 언어가 시작된 이래 작가들의 노력의 대부분은 사람을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데 바쳐졌다. 물론 先代에 씌여진 例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이것은 모든 사람이 스스로 배우지 않으면 안될 문제이다. 이제 나는 몇 가지 실례를 인용하려 하는데 그것들을 매우 신중히 바라보기를 바란다. 다른 경우에 어떻게 그것이 이루어졌는가를 알려는 마음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사람들에 관한 현존하는 조든 글 가운데에서 어떤 것이든 간에 조금이라도 생명을 지닌 듯이 여겨지는 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독자가 한 인물에 대해 살아있는 것처럼, 그의 존재가 실재로 있었던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그에 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역사는 종종 그것이 사람을 포함하지 않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지루하게 되기 쉽다. 대부분의 역사책은 이름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인간의 존재도 살지 않았던(또한 이름들이 사건을 행하는)어떤 혹성에서의 사건을 기록하기라도 하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가 그것을 생생하게 바라보고 역사를 창조한 그 사람들의 생명 있는 존재를 감각하게 되자 마자 흥미롭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 인물이 이러한 사건  동안에 어떻게 보았으며 느꼈는가를 상상하기 시작하게 되며, 우리의 상상이 개입되자 마자 곧 그 전체는 흥미를 자극하여 우리로 하여금 그것에 대해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때대로 나는 훌륭한 엘리자베드 朝의 정치가이고 철학자였던 프란시스 베이컨 卿에 관한 많은 글들을 읽곤 했다. 그는 나의 흥미를 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내게 생생한 인물로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나는 나에게그가 실제로 어떠한 인물이었는지를 알려줄 열쇠를 구하려 애쓰면서 그에 관해 많은 것을 읽었다. 그래서 마침내 나는 그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가 특이한 눈- 말하자면 독사 같은 눈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특별한 점이 어떻게 해서 나를 만족시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즉시 그가 어떠한 인물이었는가를 내가 정확히 알게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그와 대면하고 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자 내가 그에 관해 기억할 수 있었던 모든 사실들이 단번에 밀접하고도 진정한 것이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원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 맞이하게 된 형수에 관한 설명을 적은 편지를 읽고 있든, 아니면 시이저에 관한 책을 읽고 있든, 우리는 그 인물이 그 인물이 밀접하고 진정하게 다가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도록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한 인물의 생애로 포착하게 해주는 그러한 세부사항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기술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좀전에 말한 대로 누구나가 그것을 새로이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당신은 어떤 인물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보인다고 - 예컨대 <그의 코는 크고 그의 머리는 벗겨졌으며 그는 주로 청색 옷을 잘 입지만 때로는 갈색도 입는다. 그는 갈색 눈을 가졌던 것 같다>는 식으로 묘사하는 그러한 말로써 그를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수는 없다. 그 모든 것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즉 묘사된 그 인물은 수백만의 다른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르고 왜소할 수도, 아니면 엄청나게 살찌고 키 큰 인물일 수도 있다. 그의 커다란 코는 매부리코일 수도 있고 갸름하고 둥근 코 일수도 있고, 혹은 찌그러진 권투선수의 코일 수도 있다. 그러한 묘사로부터는 아무 것도 확실하게 할 수는 없다. 당신의 상상력은 아무런 뚜렷한 계기도 갖지 못하여 따라서 활성화 되지 못하는데, 글쓰기의 全技術은 당신의 독자의 상상력을 활성화 시키는 일인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독자의 상상 속에 영상을 조금씩 조금씩 넣어 주려고 애쓴다 해도 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마치 그것을 주의 깊게 그려내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즉, <눈썹 위에 있는 그의 이마는 너비가 정확히 7.5인치이고, 이마 위쪽 머리의 경계부위의 중앙에 있는 머리카락의 최저부에서 그의 콧등에 나 있는 희미한 수평주름까지의 거리는 정확히 3인치이다. 그의 머리카락은 떫은 코코넛 색깔이고 왼편에서 갈라져 있으며 귓바퀴 위에서 바싹 잘려 뒤로 넘겨졌고, 그의 머리 어느 부부분의 어느 한 머리카락도 2.67 인치 이상 긴 것은 없다......> 그런 식으로 한 인물을 묘사하려면 한 권의 책을 써야 할 것이며 그 첫 번째 구절을 읽는 데에도 지루해지고 말 것이다. 이 인용문의 어느 한 가지라도 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있을까? 있다. 오직 한 가지가 있다. 그 사람의 머리색이 떫은 코코낫 색깔이라고 묘사되었을 때 나는 그것이 정확히 무슨 색깔을 가리키는 것인가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그 결과 거칠고 뻣뻣한 상태라는 것 까지도 느꼈다. 이 비유는 내 상상력을 움직인 것이다. 두 개의 사물이 은유나 직유로 비교되면, 우리는 그것들이 서로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처럼 따로따로 언급될 때보다 그 두 개의 사물을 훨씬 더 뚜렷하게 보게 된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 가운데 한 가지이다. 비유는 조그마한 수수께끼와 같은 것이다. 내가 <그의 머리카락은 떫은 코코낫의 머리카락과 같다>고 말하면 당신은 <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자문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것은, 정말 어떻게 실제의 코코낫에는 머리도 달려있지 않은데 사람의 머리카락이 코코낫의 머리카락과 같을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답을 찾도록 당신의 상상력을 일깨우는 것이다. 당신은 좀 더 밀접하게 바라보고 생각하며 구별을 하여 결국 당신이 알게 된 것 때문에 놀라도록 강제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두가 당신의 최종적인 인상에 힘과 활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그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실ㅈ[로 당신 자신이 몇 가지 이상한 직유나 은유를 만들어 보고 그것들이 어떻게 당신의 상상력을 움직이게 하는지를 살펴보자.

   어떻게 잠자리는 헬리콥터처럼 생겼을까?

   어떻게 화물선은 거친 바다에서 꼭 늙은이처럼 보일까?

   어떻게 공은 메아리 같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언어 속에 살이 있도록 하는 이 과제 속에서는 비유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여기에서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다음의 시에서는 카페에 앉아있는 어떤 소녀가 바다 밑바닥 속에 있는 흰 돌처럼 묘사되고 있다. 시인은 그것이 그녀가 그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정확히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는 비유를 축조한다. 한 조각씩 한 조각씩, 그리하여 그 전체의 상황이 바다 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 시의 작자는 케이트 더글라스이며 제목은 「이집트 茶園에서의 물고기의 행동 Behaviour of Fish in an Egyptian Tea_ Garden」이다.

   하얀 돌이 물고기를 끌어내리듯

   그대는 오후의 海床으로

   남자들의 시선과 그들의 무자비한 애욕을

   끌어내린다. 그녀의 진흙 입술은 스푼 위

   한 조각 아이스크림 속으로 미끌어진다. 조개처럼 하얀

   그녀의 손은 잎사귀를 펼친 채

   가라앉고 있는 해초, 손톱에는 양홍색을 칠했는데,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한 솜털 투성이의 귀족, 커다란 눈밑 주름살과

   황금빛 입을 가진 중요한 물고기 한 마리가

   家具의 연약한 암초 사이로 헤엄쳐 나와

   게으르게 멈춰서고는 지그시 바라본다.

   의자에 얹혀있던 갑각류의 한 늙은이는

   그녀 가까이로 자리를 옮기고는 눈알이 박혀 있을 틈바구니로

   그녀의 매력을 차갑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응시하느라 입을 벌리고 있거나,

   휴가 중인 선장, 깡마르고 시커먼 고등어 한 마리

   앞바다에 누워 있다가 몸을 돌리고는

   音波를 통해 바라본다. 평평한 눈을 한 넙치는

   느슨히 휴식하며 응시하는 동안 지푸라기를 빨고 있다.

   그리고 여울목의 멋쟁이들이 헤엄쳐 올라와

   그 하얀 매혹 부근을 둘러싸고 스치며 어정거린다,

   때로는 멈춰서서 말을 걸어 보려고 하며,

   조금씩 물어뜯거나 잡아당기기 위해 멈추는 물고기들.

   그러나 이제 아이스크림은 바닥이 났고

   값은 치러졌다. 물고기들은 일하러 떠난다

   그녀는 홀로 테이블에 앉아 있다. 쓸모없는

   하얀 돌은 수집가인 부자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모든 것을 바다 밑의 물고기와 사물들에 비유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모두를 물고기로 바꾸지는 않는다. 그것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더 뚜렷하게 그들이 어떤 자들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들이 행동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솜털투성이 귀족>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가 어떤 인물인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다망 그의 직업에 대한 꾸밈없는 사실일 뿐이다. 하지만 그를 이렇게 말해보자, 즉

  ..... 커다란 눈밑 주름살과

  황금빛 입을 가진 중요한 물고기 한 마리

그러면 우리는 정확히 그가 어떤 자인지, 그리고 그의 부풀어 오르고 처진 얼굴과 금니를 알게 된다. 그와 같이 한 노인에 대해,

   의자에 얹혀있던 갑각류의 한 늙은이는

   그녀 가까이로 자리를 옮기고는 눈알이 박혀 있을 틈바구니로

   그녀의 매력을 차갑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응시하느라 입을 벌리고 있거나.

 

그러면 그는 실재하는 듯이 여겨지고 우리는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인용문이 있는데 이번에는 시가 아니고 활동할 채비를 차리고 있는 어떤 미국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를 묘사하는 글이다. 작가가 여기서 추구하는 바는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기 직전의 긴장된 순간에 파워하우스 Power house〔발전소〕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를 포착하려는 것이다. 작자의 시선이 어떻게, 음악가의 눈썹의 움직임이나 최초의 건반 위에 놓여 있는 그의 자세 같은 생생한 세부에 머물고 있는지를 주목해 보라.

 <파워하우스는 빈민굴의 소년들처럼 자랑꾼도 아니고 술꾼도 아니며 광란하지도 않는다 - 그는 도취한다. 그는 즐거워하며 열중하는 인물이다. 그는 얼굴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힘찬 환희의 표정을 하고서 자신이 연주하는 것만큼이나 많이 경청한다. 커다랗게 호를 그린 눈썹은 유태인 - 방랑하는 유태인의 눈썹처럼 결코 움직임을 멈추는 법이 없다. 연주할 때 그는 피아노와 의자를 두들겨 닳아빠지게 만들어버린다. 그는 모든 순간 움직이고 있다 - 이보다 더 외설적수 있는 것이 있을까? 커다란 머리통, 불룩한 위통, 좀 둥글게 휘어진 피스톤 같은 다리, 그리고 움직이지 않을 때엔 거의 바나나 크기만 하며 길고 노랗게 갈라져 있는 힘차고 커다란 손가락들을 하고  그가 거기에 있다. 물론 당신은 그가 어떻게 연주할지를 알고 있다.- 레코드로 그의 연주를 들은 적이 있을 테니까- 그래도 여전히 당신은 그를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전 시간을 움직인다. - 스케이트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거나 배를 저어가기라도 하듯, 그것이 모든 사람들을 이곳, 강철로 구조를 짠 그림자도 없는 그의 홀 안으로, 넬슨 에디의 장미꽃 같은 포스터가 붙어있고 500배쯤 과장한 독심술을 하는 말(馬)에 대한 손으로 쓴 감사장이 있는 홀 주위로 모여들게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는 아주 조용히 經을 어루만지는 무당의 약속과 평온을 가지고 건반 위에 손가락을 얹는다......

 파워하우스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암호를 가지고 일을 해나간다. 약점을 숨기려는 거서처럼 웃어대며 사람들은 조만간 그에게 書面의 신청서를 건네 줄 것이다. 그러면 파워하우스는 은밀한 얼굴을 하고 하나씩 하나씩 조사하듯 읽는다. 그 얼굴은 가면처럼 - 다른 누군가의 얼굴처럼 보인다. 한순간 그는 결정을 내린다. 그 때 그의 눈까풀 밑으로 빛이 지나가고 그는 「9번!」이라고, 혹은 어떤 다른 숫자를 마라하는데 이름을 말하는 법은 결코 없다. 번호를 발표하기 전 밴드는 모두 교실의 아이들처럼 광란하며 무례하게 서로 밀어당긴다. 그는 선생처럼 조용히 시킨다. 그는 자신의 손을 건반 위에 얹고 엄격하게 말한다. 「전부 준비됐나? 진지하게 일할 준비 됐어?」 - 그리고는 기다린다- 그런 다음 한 번 발을 구른다. 잠시 조용히 있다가 두 번째로 발을 꽝 구른다. 이것은 절대적이다. 그러면 박자를 맞추기 위해 한 조의 리드미컬한 발구름이 마루바닥을 울린다. 그때 오오 트럼펫의 경계 저편에서 그 부풀은 눈망울이 말한다. 「잘 해봐 」그리고는 그들 모두는 폭포처럼 최초의 키를 누르는 것이다.>

 이것은 행동으로 본 성격이며 그것은 또 묘사하기가 매우 어려우리라고 여겨질 만한 복잡한 행동이다. 그러나 여기서 작자는 그것을 아주 쉽고도 자연스럽게 마치 이야기라도 하듯 찾아낸 것 같다. 그 묘사는 보다시피 세부에 - 가장 흥미로운 세부, 당신의 흥미를 사로잡고 당신이 기억하는 그러한 세부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다음에는 단지 그것들을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하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나의 성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것이 난관의 전부이다. 즉, 어떤 것이 그에게 있어서 흥미있는 세부일까? 독자의 눈을 끌어당기는 그의, 혹은 그녀의 세부란 어떤걸까?

 소녀와 파워하우스에 대한 이들 두 작품은 모두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일을 하는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우리가 한 인물의 전 생애를 간결하게 말하고자 하거나, 그 혹은 그 인물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보였는지에 대한 하나의 인상을 부여하려고 한다면 그 일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만일 당신이 당신의 부친에 관해 20줄 이내로 설명해 보도록 요청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은 그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구분해 주는, 그에게 있어 가장 특징적인 행위나 행실을 묘사하려고 할 것이다. 당신은, 그는 매일매일 일하러 간다고는 말하지 않을 것인데, 그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투창 참피온이라거나 그는 늘 손가락 관절을 꺾으며 앉아있다거나 그의 이는 송곳처럼 생겼다는 식으로 말할지도 모른다. 잡담이나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세부들을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당신의 친구에게 설명해 주려고 할 때, 만일 어떤 특이한 점이 없다면 당신은 그의 머리카락이나 눈이나 의복 따위를 묘사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서 그의 한 쪽 눈은 푸른 색이고 다른 한 쪽 눈은 녹색이라면 그것은 아마도 언급할 만한 첫 번째의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외모가 다소 평범한 것이라면 그 점을 떠나서 그의 행실의 어떤 특별한 점에 대해 말하게 될 것이다. - 왜냐하면 우리가 일부러 조금이라도 말하게 되는 것은 사람들이 단지 특이한 점을 갖고 있거나 특이하게 행동했을 때에 한해서 뿐이기 때문이다.

 다음의 시에서 필립 라아킨은 한 인물의 전반적인 삶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의 렌즈를 통해서 바라보면 그 사람이 처했을 어떠한 상황의 모든 세부를 알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 결국 우리는 그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가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되어 그의 공허감, 딜렘마, 체념 등을 알게 괴는 것이다. 그 시의 제목은 「블리니 氏 Mr. Bleaney」인데, 우리 모두가 이제부터 그를 알게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은 블리니 씨의 방이었지요, 그는

   육신에 머물렀던 전 시간을 여기서 보냈습니다, 육신이

   그를 떠날 때까지,」엷고 풀어진 꽃무늬 커튼이

   문지방 5인치 이내까지 내려와 있다.

   그 창문 밖으로는 한 조각 건축 부지가 보인다.

   덤불이 우거지고 어수선한, 「블리니 씨는

   제 작은 정원을 완전히 떠맡아 관리했답니다.」

  침대, 竪型 의자, 60 와트 전구, 문 뒤엔

  열쇠도 달여 잇지 않고, 책이나 가방을 놓을 방도 없다 -

「들겠어요.」그래서 공교롭게도 나는

  브리니 씨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궐련도 그처럼

  기념물 접시 위에 부벼 끄고는, 탈지면으로

  내 귀를 틀어막으며 애썼다, 필시 그가

  자기 부인을 부추겨 사게 한 그 시끄러운 수상기 소리를 잊으려고,

  나는 그의 습관을 알 것 같다 - 언제 그가 돌아오곤 했으며

  또 고기국에 양념을 얼마만큼 타며, 왜

  그는 늘 네 시에 이외 充塡을 하곤 했는지-

  매년  한 번 씩 하는 틀니처럼, 프린튼 家 사람들은

  그를 부추겨 여름 휴가를 가도록 했고

  스토크에 있는 누이집에서 성탄절을 지내도록 했음을.

  하지만 만일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구름을 흩트리는

  싸늘한 바람을 보며, 여기가 나의 집이라고 중얼거리고는

  곰팡내 나는 침대에 누워 싱글거리다가,

  어떻게 사는가가 우리 자신의 천성에 대한 척도라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여 몽을 떨었다면,

  더 이상 아무 설명도 할 필요가 없는 나이에, 그는

  자리를 임대했다고 해서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는 것-

  그것으로 만족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또, 한 인물이 영위한 삶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 삶의 몇몇 단순하고 특징있는 상황을 뽑아 그것을 표현하려고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다음에 오는 나 자신의 시에서 나는 이 남편과 아내의 삶을 묘사하려면 장시를 쓰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그러나 오랜 헛수고 끝에 그것은 결국, 그들에 관한 다른 모든 것과 그들 간의 관계에 대한 모든 사건들을 만들어주는 하나의 중심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 시는 광부와 그의 아내에 관한 것이며, 이제 보게 될 것이지만 아주 짧다. 이 시의 제목은 「그녀의 남편 Her Husband」이다.

  그는 석탄 가루로 침체되어 귀가한다.

  유유히 싱크대와 더러운 수건을 더럽히며, 그녀로 하여금

  빨래솔과 빨래판으로써

  돈의 완강한 성질을 알게 한다.

  또한 얼마나 먼지가 그에게 갈증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 갈증을 끌 권리를,

  그가 돈으로 바꾼 것이 어떠한 땀이었는지

  그리하여 돈의 血球갯수를 알게 한다. 그는

  책임을 일깨워 그녀의 콧대를 꺾는다.

  화로에서 두 시간 덥혀진 딱딱한 튀김 조각은

  그녀가 한 답변의 일부일 뿐.

  나머지 답변을 마저 듣자 그는 그것을 벽난로 속으로 팽개친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 집 뒤를 돌며

  금간 쇠붙이가 쩡쩡 울리는 음성으로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노래 부른다.

  그녀의 등에는 모욕 때문에 뭉쳐진 혹이 생긴다.....

  그들은 그들의 권리를 갖고 있기에,

  그들의 배심원은 작은 검댕 부스러기에서

  소집될 것이다. 그들의 사건 개요서는

  곧장 천상으로 올라가 아무 소식도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두 가지 것을 보아왔다. 첫째는 하나의 성격이, 하얀 돌 같은 소녀에 관한 시에서처럼 정확한 묘사의 섬광으로써 마치 당신의 존재 속에 들어오기라도 하듯 생생하게 클로즈업 되어 표현된 것, 둘째는 한 인물의 전 생애가 그것에서 나온 한 두가지 전형적인 사건 - 그것으로부터 그 인물의 일반적인 사고방식과 감정을 알 수 있는 그러한 사건 - 을 서술함으로써 제시될 수 있다는 것.

  

 이 두 가지의 요령은 (그것들을 요령으로 부를 수 있다면) 원리상으로는 동일하다. 그 두 가지의 밑에 놓인 하나의 원리는 인간의 뇌의 작용에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즉, 우리가 복잡한 장면이나 사건 혹은 인상을 전하려고 할 때 우리는 한 두 가지 세부로 하여 몸 전체를 암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별명은 이와 동일한 원리에서 작용한다. 별명으로써 우리는 흔히 한 인물에 대한 어떤 특징적인 점을 선택하는데, 그런 연후에는 그를 그 특징으로서 부르는 것이다. 붉은 머리를 한 소년은 생강이 된다 - 단지 그의 머리카락이 생강빛일 뿐이지만, 또는 늘 긁고 있는 어떤 사람은 벌레라고 불리우게 될 것이다.

 만일 모든 사람들이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그들의 외모에서의 두드러진 점으로써 일컬어지게 되는 소설이나 시를  당신이 쓴다면 당신은 이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이고도 재미있는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노트

 사람들에 관해 상상적으로 글을 씀에 있어서 학생에게는 완전한 파격이 주어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禁制되지 않은 글쓰기의 치료적인 가치에 관해 말해 왔다. 그것은 단순한 혼란이 개입된 곳으로 이를 수 있지만, 그것은 시를 읽고 쓰는데 있어서의 즐거움과 치료효과에 관해 말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모든 상상적 글쓰기는 어느 정도는 부정되거나 금지된 것의 표현인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회고의 성질을 지닌 과거와 혁명적 성질을 가진 미래에 연결된다. 또한 마찬가지로 그것은 원죄, 폭발, 세상의 종말, 가공할 폭행 따위와 이어진다. 그래서 국어교사가 학생들에게 사람들에 관한 상상적인 폭로를 하도록 권한다면 그는 대체로 학교의 전통과 대립하게 되고 만다. 그러나 수많은 흥미로운 작업을 위해 쉽게 허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은 넓게 개방된 행위의 場을, 15분 간의 파격과 면제를 바라는 것이다. 만일 교사가 어떻게 해서든지 이를 부여할 수 없다면 그는 학생들에게서 많은 용기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