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열 시인] 1991년『시와시학』중견시인상 수상작품
어떤 참회록(1916-)
어둠으로 켜켜이 쌓여있는 |
집, 그리고 상계동
마음을 그냥 비우라 하셨지만 | |||
상계동. 1
|
상계동. 16
공단에서 흘러나온 매연이
수면제처럼 뿌려지는 상계동의 밤
한결같이 남쪽을 향하여 가슴을 연
아파트의 불빛이
용이 되어 승천하고 있다
하늘에도 빽빽한 별들의 집,
그래도 텃밭같은 나의 희망은
아직 넉넉하다
꽃이 되든지
나무를 심든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할
씨앗을 뿌리듯이
나의 밥은 희망이며
희망은 나의 목숨,
난파당한 유령의 섬으로 흘러가고
흘러오는 도시의 밤
유리를 잔뜩 먹여 얼레를 풀어
나는 가장 순한
양들을 방목한다
사랑이며 믿음
심지어 고통까지도
스스로 자라 열매를 맺어
왕관을 쓰듯 황홀한 별자리가 된다
바람은 하염없이 구름을 밀어가고
구름은 깨끗이,깨끗이 닦아내는 하늘
파라슈트를 타고 하강하는
단내나는 꽃빛,
평화와 안도
나는 가슴 속에 가득한 그것들을
다시 하늘 위호 헌화하듯 날려 보낸다
상계동. 20
담벼락에 기대어 귀뚜라미로 실컷 울었으면 좋겠어요 |
상계동. 24
옆집 아무개씨가 이사를 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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