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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바람은 손이 없다 / 나호열

by 丹野 2007. 9. 7.

     

      

    바람은 손이 없다 / 나호열


    처음부터 바람이었겠는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인줄 알았겠는가
    처음부터 눈이 없었고
    처음부터 손이 없었다
    몸으로 부딪치고 몸으로 부서졌다
    그의 사랑은 처음부터 그랬다
    종말은 평화로웠다
    없는 그의 손이 꽃을 피우고
    없는 그의 눈이 잎을 지게 만들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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