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날아가도 나무는 남는다
한 무리의 까마귀떼가 내 눈썹을 비켜서 날아갔다.
우듬지가 잘린 나무는 말가니 새떼를 바라보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나무처럼 나도 가만히 서 있었다.
큐슈, 낯선 이국의 하늘이 가득 채워졌다가 비워졌다.
한참 후 다시 검은새떼가 구름을 몰고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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