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자화상- 丹野

굴업도의 여름, 바닷속에서 걸어 나오며

by 丹野 2014. 7. 3.

 

 

 

2011년 여름,  굴업도에서

 

 

 

굴업도 바닷속에서 걸어 나오며

 

 

 

문득문득 바다가 그리울 때면 2011년 여름 굴업도가 생각이 난다.

비 오고 안개 자욱했던 목기미 해변, 만조의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목까지 잠길 만큼 깊은 바다였다.

어느 것 하나도 두렵지 않았었다.



어젯밤 골목길이 강이 된 듯 그렇게 많은 비가 쏟아졌다.

흥천사 절집 마당 느티나무가 온몸으로 장대비를 받아들이는 바라보았다.

몇 장의 이파리가 빗물에 떠내려갔다.

맨몸으로 그 비를 다 맞고 있었다.

소리도 내지 못하고 나무는 속으로 울었을 것이다,

 

.

.

.

.

 



Nocturne, Raining Version - Dana Dragom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