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굴업도에서
굴업도 바닷속에서 걸어 나오며
문득문득 바다가 그리울 때면 2011년 여름 굴업도가 생각이 난다.
비 오고 안개 자욱했던 목기미 해변, 만조의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목까지 잠길 만큼 깊은 바다였다.
어느 것 하나도 두렵지 않았었다.
어젯밤 골목길이 강이 된 듯 그렇게 많은 비가 쏟아졌다.
흥천사 절집 마당 느티나무가 온몸으로 장대비를 받아들이는 것 바라보았다.
몇 장의 이파리가 빗물에 떠내려갔다.
맨몸으로 그 비를 다 맞고 있었다.
소리도 내지 못하고 나무는 속으로 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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