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눈빛으로 말하다 / 나호열

by 丹野 2013. 7. 5.

 

 

        눈빛으로 말하다 / 나호열 

     

    떠나보지 않은 사람에게

    기다려 보지 않은 사람에게

    손아귀에 힘을 주고 잔뜩 움켜쥐었다가

    제 풀에 놓아버린 기억이 없는 사람에게

    그리움은 찾아오지 않는다 

     

    달빛을 담아 봉한 항아리를 가슴에 묻어놓고

    평생 말문을 닫은 사람

    눈빛으로 보고

    눈빛으로 듣는다

     

    그리움은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꽃

     

    그저 멀기만 하다

    멀어서 기쁘다

     

'나호열 시인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 / 나호열  (0) 2013.08.08
약속 / 나호열  (0) 2013.07.30
떠도는 섬 / 나호열  (0) 2013.07.04
꽃 / 나호열  (0) 2013.06.25
거기에 있었다 / 나호열  (0) 201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