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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저녁 부석사 / 나호열

by 丹野 2012. 12. 21.

 

 

 

 

 

 

 

 

저녁 부석사 / 나호열

 

 

무량수전 지붕부터 어둠이 내려앉아

안양루 아랫도리까지 적셔질 때까지만 생각하자

참고 참았다가 끝내 웅얼거리며 돌아서버린

첫사랑 고백 같은 저 종소리가

도솔천으로 올라갈 때까지만 생각하자

어지러이 휘어 돌던 길들 불러 모아

노을 비단 한 필로 감아올리는 그때까지만 생각하자

아, 이제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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