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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꽃문

천 년 된 구시가지 골목길에서

by 丹野 2012. 5. 30.

 

 

 

 

 

천 년 된 구시가지 골목길에서

 

-이란 야즈드, 2008년 

 

 

 

 

 

 

 

                                                                   - 사진을 조금 밝게 보정해 봤습니다.

 

 

 

기억 속의 손은 언제나 따스하다. 

 

흙벽돌로 만든 오래된 집 대문은

나무였다. 문에는 두 개의 문고리가 있었는데 왼편에 있는 조금 큰 문고리는 남자들이 사용했고,

오른편의 작은 문고리는 여자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의 높낮이로 남녀구분이 가능했던 것이다.

검은 히잡을 쓴 여인들이 골목길을 걸어갈 때에는

마치 꿈을 꾸는 듯 시간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움푹 패고 녹이 슨 대문, 천 년 동안 골목길 위에 서서

그가 지켜본 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2008년 이란여행 중에,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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