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된 구시가지 골목길에서
-이란 야즈드, 2008년
- 사진을 조금 밝게 보정해 봤습니다.
기억 속의 손은 언제나 따스하다.
흙벽돌로 만든 오래된 집 대문은
나무였다. 문에는 두 개의 문고리가 있었는데 왼편에 있는 조금 큰 문고리는 남자들이 사용했고,
오른편의 작은 문고리는 여자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의 높낮이로 남녀구분이 가능했던 것이다.
검은 히잡을 쓴 여인들이 골목길을 걸어갈 때에는
마치 꿈을 꾸는 듯 시간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움푹 패고 녹이 슨 대문, 천 년 동안 골목길 위에 서서
그가 지켜본 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2008년 이란여행 중에,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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