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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풍경 너머의 풍경

향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난다.

by 丹野 2012. 2. 26.

       

       

       

       

       

       

       

      향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난다

       

       - 법구비유경 제1권

       

       

       

      땅에 종이가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을 집어라."  제자들은 분부대로 그것을 집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것은 무엇에 쓰였던 종이인가?"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지금은 비록 버려져 있지만 향내는 여전합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걸어가시는데 끊어진 새끼줄 토막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물으셨다. "그것은 무엇에 쓰였던 새끼줄인가?"

      "이 새끼줄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으로 보아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인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물건이든 본래는 깨끗하지만, 모두 인연을 따라 죄와 복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명한 이를 가까이하면 도의 뜻이 높아지고,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하면 재앙이 온다.

      그것은 마치 향을 쌌던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아서

      차츰 물들어 친해지면서도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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