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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丹野의 깃털펜/풍경이 되고싶은 詩

KIAF 2011 (한국국제아트페어) / 김성로

by 丹野 2011. 9. 30.

 

KIAF 2011 

 

2011. 9.22(목) - 26(월)

서울 삼성동 COEX Hall A

Booth No, A-108 갤러리 미루나무

 

 

       2011년 9월 25일

 

 

 

 김성로 作, 나에게로 가는 길, 80*80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1

 

 

              김성로 화백님

 

 

 

 

 

 

 

 

 

 

 

 김성로 作, 간이역, 80*80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1

 

간이역/ 김환식

 

무심히 지나쳐 온

삶의 간이역을 더듬어 봅니다

생경한 이름의 이정표와

엇갈린 듯한 행로의 풍경들과

어렴풋한 역무원의 수신호가  

한생의 그림자를 끌고 먼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낡고 구겨진 지도를 펼쳐봅니다

두고 온 내 이력의 신기루들이

자꾸만 무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내 할아버지의 헛기침소리가 묻어있는 길이고

내 아버지의 땀냄새가 배어 있는 길입니다

나를 이승에 묶어 두고 있는

천수관음의 손과 눈들은

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삶을 포박했던 손과 눈들입니다

사유의 길섶에 돌탑을 쌓습니다

누구와 굳은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행인들은 하나씩 돌을 얹고 갑니다

사소한 바램들이 손을 맞잡고

커다란 돌탑 하나를 만드는 것입니다

떠나기 위해서는

멈춰선 바퀴를 돌려야 합니다

선로에 주저앉은 기차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내 삶도 바퀴를 돌려야 

남은 여정을 끌고 갈 수 있는데 

종착역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지나쳐 온 간이역의 이름들을 음미해 봅니다
앞만 보고 부단히 달려왔지만

당돌한 근심들은 침목처럼 단단하게 뿌리를 내립니다
오늘도 부대끼며 살아갈 사람들을 향하여

평행선은 담담하게 달려가는 것입니다

새벽 안개 속으로

늘 비어있는 간이역 하나가

삶의 이정표를 가슴에 담기도 전에

남몰래 슬그머니 지나쳐 갑니다

 

 김성로 作, 나에게로 가는 길, 80*80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1

 

나에게로 가는 길 / 김성로

 

무상과 허무를 넘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진정 두렵고도 가난한 일

원래 존재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과 하나이던 
스스로 완전하면서도 혼돈이던 나

천천히 걸어가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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