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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꽃살문의 꽃이 되다

선암사 꽃살문

by 丹野 2011. 4. 18.

 

선암사 꽃살문

 

통판투조꽃살문

 

2011년 4월 15일

 

 

 

 

통판투조꽃살문

 

 

 

 

요즘

울컥울컥

꽃문이 보고 싶었다.

선암사 통판투조꽃문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찼던 여행...

 

목련꽃 너머로 꽃문이 보였던 것인데

어쩌자고

그 시간에 스님께서 꽃문 속에 들어가 계셨는지

계단 앞에 주저않아서 저 꽃문 바라보는데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좋은지

눈물이 나고 말았던 것인데...

몸에서 열이 나면서 얼굴빛이 붉게 변하면서 힘이 빠지더니 목이 잠기고 말았다.

목소리가 안나왔다.

 

한 시간 쯤 후에 친구가 왔던 것인데....목이 잠겨서 말이 안나왔다는...

말문이 막힌다는 것

바로 그럴 때 쓰는 말이라는 것

온 몸 가득 모란꽃물 들였다는 것, 그 말을 하고 싶다는 것..

 

 

-2011년 4월 18일 프라하

 

 

 

 

 

 

솟을금강저꽃살문

 

 

 

 

 

 

 

 

 

 

 

 

 

 

 

 

 

 

 

 

 

 

 

 

 

 

 

우물천장

 

 

 

 

 

 

통판투조꽃살문

 

통판투조꽃살문은 널판에 꽃나무나 기타 무늬를 통째로 새겨 문틀에 끼운 것이다.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지만, 성혈사 나한전을 비롯하여 정수사 대웅보전. 선암서 원통전, 용문사 대장전, 윤장대 등에서

통판투조꽃살문을 볼 수 있다. 성혈사 나한전은 정면 삼 간인데 좌우 두 협간에는 솟을빗꽃살문을

두었고, 어간에는 통판을 투조한 꽃살문이 있다. 투조된 무늬는 연꽃, 자라, 새, 물고기 등으로, 연못을 배경으로

거기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새긴 것이다. 동학사 대웅전 문에는 특이하게 매란국죽송 다섯 가지를 투조하여 독특하다.

  

선암사 원통전의 어칸에는 흐드러지게 핀 모란이 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 모란꽃살문은

마치 모란도 민화병풍을 보는 듯 하다. 이제는 색이 많이 바랬지만

모란 잎의 녹색도 은은하고 꽃의 붉은 색도 아름답다. 장인의조각 솜씨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비록 민화풍이지만 모란 꽃의 자연스러움이라든지 모를 죽여

부드럽고 원만하게 표현된 모란 잎과 줄기는 그것을 조작한 소목장의 심성을 느끼게 한다.

여러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선암사를 최고로 꼽는 것도

원통전 어간의 모란꽃살문과 같이 비록 작은 부분들일지라도 어느 곳 하나 빠짐 없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꽃살문을 만드는 일은 매우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작업이다. 그런데 꽃살문을 만드는소목장들은

여러 종류의 꽃살문 가운에 이 통판투조꽃살문 제작이 오히려 쉽다고 한다.

바탕그림을 통판에 대로 새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복잡한 꽃살문을 조합하여 만드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는 말이다. 대체로 우리 절의 통판투조꽃살문 무늬는 정교하고 세련되기보다는

대법하면서도 수더분하고 어리숙하기까지 하여 마치 조선후기의 민화를 보는 듯하다.

 

 

자료 출처 / (1) 『사찰 꽃살문 』 솔 출판사 

                사진 /관조 스님  글 / 이내옥

 

               (2)『꽃문 』미술문화

               사진 / 관조 스님  글 / 강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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