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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통화 중 通話 中 / 나호열

by 丹野 2010. 11. 4.

 

                                                    온통 빈 북 같은 가을이 오네 / 나호열 

 

 

  

통화 중 通話 中 / 나호열

 

 

  열 걸음만 나오면 속세다 누구의 손바닥 안에서 싫증

이 나면 늙은 스님은 길가 자판기 커피를 마신다. 자판기

옆의 공중전화통, 통화 중인 세상에서 뚝뚝 나뭇잎이 떨

어진다.

  자네 출세했구만,  몇 장의 흰 구름, 바쁘게 개울물로 흘

거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말인가,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는 말인가

  가을이 온통 빈 북 같다

 

 

 p r a h a

 

 

 

 

  
 

 Song for Sienna  / Brian C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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