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너는 슬프냐? / 나호열

by 丹野 2010. 10. 28.

 하늘 / 고운사에서

 

 

너는 슬프냐? / 나호열

 

 

왜 그러냐고 

어떻게 할거냐고 

채근을 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참으로 할 말이 없다 

햇볕 맑은 날 

이런 날은 쉬임없이 걷고 걸어 

이 세상 끝에 

빨래처럼 걸리고 싶다 

걸레도, 깊은 곳 가려주던 속옷도 가지런히 

한 줄에 매달리면 바람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깃발일 뿐이다, 아무 것도 움켜쥘 수 없는 

작은 손일 뿐이다 

 

이 푸른 하늘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는가 

 

 

 

 

 

 

 

 

 

 

 

 

 

 

 

 

 

 

 

 

 

 

 

 

 

 

 

 

  

 

 

1279

 

'나호열 시인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수유의 내력 / 나호열  (0) 2010.11.02
길 / 나호열  (0) 2010.10.29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줄까 / 나호열  (0) 2010.10.25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 나호열  (0) 2010.10.16
사랑해요 外 / 나호열  (0) 201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