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 고운사에서
너는 슬프냐? / 나호열
왜 그러냐고
어떻게 할거냐고
채근을 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참으로 할 말이 없다
햇볕 맑은 날
이런 날은 쉬임없이 걷고 걸어
이 세상 끝에
빨래처럼 걸리고 싶다
걸레도, 깊은 곳 가려주던 속옷도 가지런히
한 줄에 매달리면 바람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깃발일 뿐이다, 아무 것도 움켜쥘 수 없는
작은 손일 뿐이다
이 푸른 하늘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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