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에게 / 나호열
사나흘 머무르려면
오지를 말지
얼마나 먼 곳으로부터 왔는지
어슴프레 새벽 향기 몇 편
손 닿을 수 없고
눈길에도 녹아내릴 듯 하니
천 길 우물 속에 빠진
작은 별 처럼
차고 흰 가슴에 묻힐 것이냐
어느 눈 온 날
홀로 떠난 발자국처럼
사나흘 머무르려면
오지를 말지
- 사진 / 시인 나호열
'나호열 시인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솔암 가는 길 (0) | 2009.11.16 |
---|---|
가운데 토막 / 나호열 (0) | 2009.11.13 |
불의 산 / 나호열 (0) | 2009.11.10 |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0) | 2009.11.04 |
그대 사는 곳 (0) | 2009.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