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클라마칸 사진/ 프라하
노을 詩 몇 편 / 나호열
노을 / 나호열
어둠끼리 살 부딪쳐 돋아나는
이 세상 불빛은 어디서 오나
쓰러질듯
쓰러질듯
서해 바다 가득한 노을을
끌고 돌아오는
줄포항 목선 그물 속
살아서 퍼득거리는
화약냄새
노을 / 나호열
-곰소바다
이 세상 어둠 밝히는
모든 불빛은
고기대신
서해바다 노을을
끌고 돌아오는
곰소항 목선
그물 속에 있다
노을 / 나호열
한 잔의 붉은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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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나호열
한 걸음 내딛어 그대를 바라보고
또 한 걸음 모두어 발 밑에 엎드리는
一步一拜의 하루
燒身供養하는 한 사내
불을 끼얹고 있다
어제도 죽고
오늘도 죽은 그 사내
아직도 남은 죽음이 있어
눈물 흘리는 그 사내
제 몸을 두드려 패는 몽둥이에게
얼마나 아프냐고 되묻는 사내
그의 몸에서 모래가 쏟아진다
그 마음에서 모래가 쏟아진다
주먹 한 줌의 그 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