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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나무의 진화론

by 丹野 2009. 5. 26.

       

       

       

      나무의 진화론 / 나호열


       

      이것이,
      마지막 편지라고 쓰지 못했네


      한 나무 한 켠에서
      목련이 피고
      또 목련이 지고

      그 나무를 지나치고 있다고

      의자였던
      침대였던 그 자리에
      이제는 홀로 서서
      눈물 잎을 떨구네

      희고 붉은
      꿈의 字片이
      한 나무를 환하게
      그만큼 또
      그늘지게

      이것이
      마지막 편지인 걸
      나는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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