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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사랑해요

by 丹野 2009. 3. 17.

 p r a h a

 

  

 

 

사랑해요

 

 

나호열

 

 

 

 

 

당신이 듣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러나 그 말은 너무 멀리 있네

 

단 하나의 침으로 허공을 겨누고

 

밤하늘 별들이 파랗게 돋아났으나

 

꿀벌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려

 

이제는 슬픔도 늙어 가슴을 잃었네

 

 

   

우두커니 한 사람 정류장에 서 있으나

 

버스는 오지 않는다

 

 

   

걸어라

 

빙하기의 지층 속으로

 

죽고 썩어 발화를 기다리는

 

석탄의 하늘을 향해

 

걷고 걸어라

 

 

   

그 말이 그립다

 

살아 있다고 파닥거리는

 

날갯짓

 

영혼 속에 손을 넣으면

 

아득하게 물컹거리는

 

그 말

 

그 말의 체온

 

 

 

- 시집 『 눈물이 시킨 일』 시학시인선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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