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1889년 1월.
'너도 미쳐라'
이건 내가 나에게 하는 소리다. 나는 80을 살면서 아직 나의 삶에 회의적이다.
그 누군가의 삶에 흠뻑 젖고 싶다. 아주 진한 삶 말이다. 그래서 택한 사람이 반 고흐다.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오늘도 밀밭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거다. 만나서 '감자 먹는 사람들'과 함께 감자를 먹고 싶다.
그의 그림은 거만하지 않아서 좋다. 그의 그림엔 사치가 없다. 그는 울고 싶을 때 울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난다.
그는 책을 읽으며 그림을 그렸고, 편지를 쓰며 그림을 그렸고,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렸다. 무엇보다도 걸어다니며 그림을 그린
고독한 화가다.
예술은, 미술이고 음악이고 문학이고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너도 미쳐라' 이 말이 듣고 싶어 고흐에게로 간다.
지척에 살고 계신 이생진 선생께 막 출간한 시집을 올렸더니 시집 한 권을 보내 주셨다.
<반 고흐, '너도 미쳐라'>
고흐의 한 평생을 , 그의 그림을 마치 시인 스스로 고흐가 된 듯,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서정적으로
시로 그렸다.
위의 글은 시집의 서문이다. 시를 쓰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출처-세상과 세상사이
별이 빛나는 밤. 1889년 6월.
사이프러스와 밀밭. 1889년 6월.
붓꽃. 1889년 5월. 캔바스에 유화
두그루의 사이프러스나무. 1889년 6월.
사이프러스와 밀밭. 1889년 6월.
아를르 전경. 1889년 4월
열두개의 해바라기. 1888년 8월.
해바라기. 18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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