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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약속 / 나호열

by 丹野 2008. 4. 24.

 

      약속

                                   나호열

       

      먼 길을 걸어온 사람에게

      다시 먼 길을 돌아가라고 말 하는 대신

      나는 그의 신발에 입맞춤하겠네

      힘든 오르막 길이었으니

      가는 길은 쉬엄쉬엄 내리막 길이라고

      손 흔들어 주겠네

      지키지 못할 것이기에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기에

      약속은 사전에 있는 것이네

      그대가 왔던 길을 내가 갈 수는 없으니

      돌아가는 것도 그대의 수고라고 말 한다면

      얼마나 서운할까

      그래도 보일락 말락 그만큼 거리에서

      그대에게 할 말이 있네

      들릴락 말락

      꽃이 피었네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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