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신산 만년빙천 / p r a h a
첫 눈 / 나호열
언제였던가
이렇게 하염없이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
한 생애에 기대어
소멸되어가는 발자국을 찍어대던
쓸데없는 편지는 또 몇 장 이었던가
기억의 상자 속에 가만히 손을 넣어보니
주름으로 잡히는 얼룩
서늘하게 가벼운데
그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도 정수리 높은 가지 위에서
날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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