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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첫 눈

by 丹野 2007. 11. 30.

                                                                                                                     공갈신산 만년빙천  / p r a h a

     

     

    첫 눈  / 나호열


    언제였던가

    이렇게 하염없이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

    한 생애에 기대어

    소멸되어가는 발자국을 찍어대던

    쓸데없는 편지는 또 몇 장 이었던가

    기억의 상자 속에 가만히 손을 넣어보니

    주름으로 잡히는 얼룩

    서늘하게 가벼운데

    그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도 정수리 높은 가지 위에서

    날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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