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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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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 나호열

by 丹野 2007. 3. 26.

                                                                                      사진/프라하
    나의 노래 / 나호열
     
    슴에 알을 품고 있어 
    누가 그런 거짓말을 내게 했나 
    알이 깨지고 그 때마다 
    가슴에 창이 하나씩 생겨나긴 했지만 
    나는 그 새들을 보지 못했다 
    내가 보듬고 왔던 것은 빈 둥지 
    얼음장 같은 부화되지 않은 묵언 
    두 팔로 허공을 끌어안을 때
    일획을 그으며 내 생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지나가는 유성과도 같은 것 
    물레에 감기는 강물로 옷 한 벌 지어 드리고 싶으나
    몸이 먼저 흘러가 버리고 휘청한 그림자 크낙하구나 
    악보도 없고 가사도 없는 노래 
    산이 품고 내쉬는 숨결 같은 것 
    빈 둥지라도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이 가슴
    찬 바람 불어오는 창을 끝내 닫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