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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가깝고도 먼 섬

오래된 시간의 기억 #6

by 丹野 2022. 7. 21.

 

 

 

 

 

 

 

 

 

 

 

 

 

 

 

 

 

 

 

 

 

 

 

 

 

 

 

 

 

 

 

 

 

 

 

. . . . . . . .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흘러간 말들에 귀 기울였다. 저 의자가 오롯이 품었던 사람들과 바람과 구름과 비와

안개와 함박눈, 싸락눈 그리고 마른 덤불과 단풍 든 나뭇잎, 소나기에 떨어진 푸른 잎

그리고 슬픔에 젖은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 기쁨의 눈물 흘리는 사람, 무언가 벅차오르는 것들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

수많은 이야기가

저, 의자 위에 가지런히, 혹은 흐트러진 채로 섞여 있었다.

 

친구가 오래전부터 강화도에 올 때마다 이곳에 오자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었다.

인터넷으로 올라온 사진을 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과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서 도착하기도 전에 내가 못 견딜 것 같다고. . .

 

변해야 한다고 늘 다짐을 하지만 나는 늘 그렇게 가는 곳만 가는 습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이렇게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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