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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자작나무 숲, 가을바다를 찾아갔던 시간을 되돌려보았습니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버렸는지 들여다보지 못한 시간의 기록이 가득합니다.
자작나무 숲을 빠져나와 분홍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던 그날을 불러봅니다.
그 시간 속에 머물렀던 저를 불러내서 늦은 밤 바라봅니다.
같은 빛깔로 물들어갔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노을빛에 따라 분홍에서 보라로 색깔이 변하는 식물의 세계 속에
분홍 속에서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어둑해질 때까지 머물렀습니다.
평창 핑크뮬리 2020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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