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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충만한 고요

영국사 가는 길

by 丹野 2019. 12. 21.






영국사 가는 길















 영국사 가는 길 2019. 10. 26


이른 새벽, 송호 안갯속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온 후 영국사 은행나무를 만나러 갔다.

안개에 젖은 마음을 말리며 황금빛 이랑 사이를 지나갔다.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우리는 자동차 유리문을 내리고

이른아침의 젖은 바람을 다들였다.


세상 밖으로 나가는 젖은 마음마저 그만 물이 들고 말았던

문우들과 함께 했던 이틀,

영국사 은행나무 축제는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오늘은 싸락눈이 내려서 쌓였고

내일이 동지라고 긴 밤이 일찍 찾아들어서 오후 다섯시에도 어둑했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고요하게 저물어간다.



Alex Fox /Those Were Th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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