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의 가슴속으로 들어간 것들은 모두
왜, 너의 가슴속으로 들어간 것들은 모두 가루가 되거나, 즙이 되거나 덩어리 하나 없이 그렇게 다 부서져 버리는지 몰라 슬픔이 너무 커서 무언가를 부서뜨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이지 가루가 되지 않거나, 즙이 되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들은 너무 깊은 상처 덩어리이거나 처음부터 네 마음의 입구가 어디인지 모르고 덤볐기 때문이지 단단하게 옭아맨 어처구니 붙잡고 마음 가는 쪽으로 기울어지다 보면 슬픔도 가벼워질 적이 있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든가, 쓸쓸함 같은 것 때로는 덩어리 째 꿀꺽 삼키고 폭탄 같은 너의 가슴에 기대어서 무작정 함께 빙글 빙글 돌고 싶어 슬픔이 섞여서 가벼워질 때까지
맷돌 / 김경성 - 시집 < 와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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