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다 #10
*
멀리 바라보다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폐선에 바다 물고기는 없고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들만 가득히 쌓여있다
낡은 그물을 실어놓기에 적당한 방이 있고
멀리 가지 못하는 새들의 발목을 잡아놓기도 한다
.
.
.
*
.
.
이곳에 온 지 벌써 열흘이 되었다, 새벽 산책과 오후의 산책
어느 시간이어도 바닷바람이 너무 좋아서 방파제에 앉아있게 한다
하루에 한 번씩 찾아오는 스콜은 잠시 쉬면서 커피 한 잔 마시기에 좋은 시간이고
모든 나날들이 몽환이다.
거센 바람이 몰고 오던 스콜이 그쳤다. 이제 바닷가 산책을 나가봐야겠다.
오늘은 어떤 풍경이 내 앞에 와 줄 것인지 설렌다.
해지고 난 후 푸른빛으로 물드는 저녁 하늘은 또 어쩔 것인가
2018. 9. 16 붕따우에서
'사막은멀고바람은가깝다 > 베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막에 닿다 # 2 (0) | 2019.06.20 |
---|---|
사막에 닿다 # 1 (0) | 2019.03.06 |
길을 묻다 #9 (0) | 2018.09.16 |
길을 묻다 #8 (0) | 2018.09.16 |
길을 묻다 #7 (0) | 2018.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