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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바람의 흔적

꽃 핀다, 꽃 피어난다

by 丹野 2018. 7. 1.




꽃 핀다, 꽃 피어난다






















토굴에 들어가서 수행자가 된 연꽃 씨앗, 

제 몸 말리며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토굴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몸속 깊은 방, 문 열어놓고 

진흙 속으로 떨어지는 뿌리의 긴 시간을 위하여

연잎은 몸 꺾고

둥근 잎 오므려서 몸의 소리로 장엄한 연주를 한다

내밀한 향기로 울림을 주던 시간은 이제 없다

사라지는 것들은 몸속의 것을 다 비워낸 후

제 몸을 울려서 피 울음 같은 소리를 낸다



꽃 핀다, 꽃 피어난다 "부분" / 김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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