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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막은멀고바람은가깝다/멕시코

흘러가는 시간을 읽다

by 丹野 2018. 7. 3.




흘러가는 시간을 읽다


내 앞에서 내 옆에서 내 뒤에서 흘러가는 것들을 바라보았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사람들

배경이 되어주는 창문도 붉고 노랗게 색칠한 집 담 벼락도 고요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오르간파이프선인장, 조슈아 나무, 달의 신전, 태양의 신전......

코스타리카에서 여행 온 가족들

모두 조금씩 서쪽으로 걸어가는 오후 세시의 태양처럼 천천히 흘러갔다.


버스 차장 너머로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이름 모르는 나무의  이파리가

속눈썹 같다는 생각을 했다.


태양의 신전에서 달의 신전으로 가는 길 어디쯤에서

전생의 연인처럼 교감했던 나무 한 그루,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싶은

날들이다.

그 나무를 위하여 기도한다.



 2018. 01 멕시코 씨티, 신들의 도시 테우티우아칸 태양의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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