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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와온

와온에 닿다 # 01

by 丹野 2013. 12. 18.

 

 

 

 

와온에 닿다 #01

=울음이 타는 붉은 바다를 보겠네, 와온 낙조기행

 

 

 

 

 

 

 

 

 

울음이 타는 붉은 바다를 보겠네, 臥溫 낙조기행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으니 
멈추는 곳이 와온(臥溫)이다
일방통행으로 걷는 길 바람만이 스쳐갈 뿐
오래전 낡은 옷을 벗어놓고 길을 떠났던 사람들의 곁을 지나서
해국 앞에서도 멈추지 못하고
세상의 모든 바람이 비단 실에 묶여서 휘청거리는
바람의 집으로 들어선다
눈가에 맺힌 눈물 읽으려고
나를 오래 바라봤던 사람이여
그 눈빛만으로도 눈부셨던 시간
실타래 속으로 밀어 넣는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만이 아니다
흘러가버린 시간의 날줄에 걸쳐 있는
비릿한 추억, 삼키면 울컥 심장이 울리는 떨림
엮어서 갈비뼈에 걸어놓는다
휘발성의 사소한 상처는
꼭꼭 밟아서 날아가지 못하게 하고
너무 깊은 상처는 흩어지게 펼쳐놓는다
소용돌이치는 바람의 집
네 가슴 한껏 열고 들어가서
뜨거운 기억 한 두릅에
그대로 엮이고 싶은 날이다


와온(臥溫) ㅡ 김경성

 

 

 

 

 

 

 

 

 

 

 

 

 

 

 

 

 

 

 

 

 

 

 

 

 

 

 

 

 

 

 

 

 

 

 

 

 

 

 

 

 


01. 마이어스 : 카바티나   
02.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   
03. 엘가 : 사랑의 인사   
04. 들리브 : 꽃의 이중창   
05. 바흐 : G선상의 아리아   

06. 포레 : 레퀴엠 중 자비로운 어린양   
07. 비발디 : 세상엔 참 평화 없어라   
08. 사티 : 짐노페디 1번   
09. 그리그 : 지난 봄   
10. 바흐 : 기타 소나타 3번 제 2악장   

11. 루터 : 레퀴엠 중 주는 나의 목자이시니   
12. 드뷔시 : 아마빛 머리의 소녀   
13. 포레 : 시실리안느   
14. 고레츠키 : 슬픈 노래의 교향곡 제2악장   
15. 하겐 : 류트 소나타 제3악장   

16. 바흐 : 인간 소망의 기쁨되시는 주   
17. 슈만 : 아름다운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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