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행 | 베트남 사파] 동남아 소수민족 문화체험 하기 흐멍족과 다오족의 독특한 문화 탐방…판시판 산행도 | ||||||||||||||
트레킹을 통한 문화체험
사파를 찾은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산악마을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이 먼 곳까지 찾아온다. 즉 트레킹을 통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소수민족들이 모여 사는 마을들을 방문하기 위함이다. 마을마다 지닌 독특한 문화와 소수민족들의 다채로운 삶의 방식들을 직접 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은 베트남의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장점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 질퍽한 시골길을 걷다가도 서너 명 무리를 지어 전통의상을 입고 지나가는 소수민족들을 마주치게 되면 눈웃음치며 인사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절로 미소가 나오게 된다.
대부분의 트레킹은 사파 주변 마을에 위치한 실버 폭포라 불리는 탁팍(Thac Bac), 무옹호아(Muong Hoa), 강을 가로지르는 카우마이(Cau May), 구름다리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포함한다. 좀더 일정이 길고 체력적으로 힘든 코스를 택한다면 인근의 판시판 산(Mt. Fansipan) 주변의 고산마을까지 방문하는 트레킹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약 47만 명으로 추정되는 다오족도 55만 명인 흐멍족과 함께 베트남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 중 하나로 분류되며, 이 지역 일대에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과 라오스 국경 일대에도 넓게 분포하는 다오족은 전통적인 중국 의학술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리고 중국문자와 비슷한 모양의 놈다오(Nom Dao) 문자를 독자적으로 지니고 있기도 하다.
때로는 고산지대에서 마약성분의 약초를 재배하는 이들이 가끔 행상인으로 나서서 성냥갑 속에 아편을 숨긴 채 다가와 판매하는 고도의 전략을 보이기도 한다. 근래에는 이들이 재배한 마약이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까지 하다. 또한 이들 소수민족은 학교를 다니지 않기 때문에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 하지만 가끔 영어와 불어를 잘 구사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이곳의 소수민족들이 고유문화를 잊고 이들이 접촉한 제3세계의 문화를 동경한 채 고향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피해(cultural demage)는 이미 일부 소수민족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판시판 산과 트람톤 패스
사파 주변에는 호앙리엔(Hoang Lien) 산맥이 있다. 베트남의 최고봉인 3,143m의 판시판도 이 산맥에 있다. 정상은 연중 내내 접근 가능하며 신체 건강하고 적절한 등산장비를 갖춘 여행자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단, 등산코스마다 물기가 많아 미끄럼에 주의해야 하고, 추위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판시판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전문 산악인들보다 관광객들이 많다. 사파에서 9km 떨어져 있기에 차량 없이 걸어서 다다를 수 있다.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오르고 돌아오는 여정은 3~5일 정도 소요된다.
사파를 방문한 여행자 중 일부는 디엔비엔푸를 거쳐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들어가기도 한다. 디엔비엔푸까지 내려가는 길 중간에는 라이카우(Lai Chau)라 불리는 아름다운 고산마을이 있다. 사파에서 라이카우로 내려갈 때 거치는 곳이 바로 트람톤 패스(Tram Ton Pass)인데, 해발 1,900m인 이 고개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시원하게 뻥 뚫린 장엄한 경관에 압도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 변화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사파 지역은 춥고 구름이 많이 끼지만 고갯길을 넘어 라이카우로 내려오면 급격하게 따뜻해지고 날씨가 맑아지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글·사진 김후영 포토저널리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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