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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풍경 너머의 풍경

[스크랩] 승시 사진 모음

by 丹野 2010. 11. 3.

여기저기에 네티즌들이 올린 사진을 모았습니다.


명선

 

 

 

 

 

 

 

 

 

 

 

 

 

여공스님(석여공스님)  와편각

 

여공스님(석여공스님)  와편각

 

여공스님(석여공스님)  와편각 (옴마니반메홈 양각) 제작모습1

 

여공스님(석여공스님)  와편각 (옴마니반메홈 양각) 제작모습2

 

여공스님(석여공스님)  와편각 (옴마니반메홈 양각) 제작모습3

 

여공스님(석여공스님)  와편각 (옴마니반메홈 양각) 제작모습4

 

 

여공스님(석여공스님)의 와편각 전시부스

 

여공스님(석여공스님)께서 도판에 각을 하시는 모습

 

여공스님(석여공스님)께서 도판에 작업중^^*

 

여공스님(석여공스님)께서 도판에 작업

 

여공스님(석여공스님)께서 도판에 작업

 

여공스님(석여공스님)께서 도판에 작업

<금강경 오가해 중>

 

 

 

   사족을 붙이느니...

   이상하게도 나는 한 번도 보여주질 못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했던 것이 내 작업하는 모습이었다는데 나는 여태 한 번도 그러지를 못했다. 뭐 보여주고 싶었다거나 보여주어서는 아니될 어떤 것이 있었다거나 하는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보여줘서 뭘 어쩔 것인가. 또 보여주지 않아서 뭘 어쩌겠다는 것도 없는데. 이만한 세월이 지나 불현듯 저 행사장에서 장사꾼처럼 보여주고 말았다. 그것도 마음 속에 한 세상 추풍낙엽 같은 심사로 오는, 신심 자극하는 충동질 하나 없이도 나는 칼을 쥐고 칼부림을 했다. 그래봐야 딱 두 점인가를 새겼다.

   새긴다는 것의 무위로움. 사람들은 모른다. 새기고 난 뒤에 찾아오는 허허 벌판 같은 황량한 것들. 새겨놓은 그것들을 위해 달려드는 독수리의 눈빛들과 승냥이의 침과 여우 같은 것들의 홀림들이 황량함을 쓸고 다닌다. 나는 붙잡고 몸부림치지만 다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을 안 것은 척추를 타고 오르는 혹한의 겨울도 다 지난 어느 여름이었다. 아직 얼음 박힌 등뼈조차 곧추세우지 못하고 있을 때 불현듯 내 안을 헤집고 가로막아 묵은 장승처럼 서 있는 것들이 수만 년 퇴적한 이끼와 눅눅한 습기와 콧바람 하나에도 부서질듯한 모습으로 위태하게 서있는 것을 본 그 때였다.

   이미 무너질 것 모두 무너진 마당에 더 무너질 것 하나 없는 너덜거리는 마음을 좌복처럼 깔고 앉은 뒤였다. 아는가. 희망은 긴 뒤착임 뒤에 오는 소산이다. 그러니 무엇도 기쁘다 할 수 없고 무엇도 슬프다 할 수 없다. 슬픔이고 기쁜 것들 다 내 안에 짐승처럼 누웠으니 흐르는 숨소리 고요로 듣고 모로 누워 너를 베고 앉는 것이 제일이다. 행복하냐고? 네게 물어봐라. 그리고 내게 물어봐. 네게 거짓말을 해봐. 행복하다고. 아니면 기쁘다고. 즐겁다고.

 

 

 

 

 

출처 : 내 마음의 절
글쓴이 : 석여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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