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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세상과 세상 사이

초봄에 소내로부터 돌아오며[孟春歸自苕川] 1784년

by 丹野 2009. 3. 22.

 

 

 

 

 

茶山 詩 읽기 / 나호열

 

 

 

초봄에 소내로부터 돌아오며[孟春歸自苕川] 1784년

 


말타고 파당에서 빠져나오니             기마출파당騎馬出巴塘

북풍 불어 내 옷이 펄럭이누나           북풍취아의北風吹我衣

세 걸음에 아홉 번 고개를 돌려          삼보구회수三步九回首

낚시바늘 삼킨 듯 시름겨운데            척척여탄기慼慼如呑鐖

봄볕은 하늘 땅을 두루 비추고           춘양조천지春陽照天地

초목은 향그러움 한껏 품었네            초목함방비草木含芳菲

예악이라 고금이 바뀌었으니             예악변고금禮樂變古今

내 장차 그 어디로 돌아가랴만           아적장안귀我適將安歸

기르신 부모 은혜 너무나 높아           은근기약사恩勤旣若斯

그 덕을 버린단 건 결국 그른 일         기덕종위비棄德終爲非

이 범을 생각하면 오장이 타서           염자오정열念玆五情熱

답답한 마음 털고 날고만 싶네           읍읍사구비邑邑思舊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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