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인문학/제주

그곳에 내가 있었네 #1

丹野 2021. 4. 23. 20:56

 

 

 

 

 

 

 

 

 

 

 

 

 

 

 

 

 

 

 

 

 

 

 

 

 

 

 

 

 

 

 

 

 

 

 

 

 

 

 

꼭 그맘때여야 한다고
물새에게 물때를 물어보았다.

지질트레일과 바다가 같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간
긴 그림자가 시간의 저편에 닿아

멀리 보이는 것들이 아슴하게 보일 때까지


바람이 그림자를 더 길게 늘일 때까지
내 안의 나를 깊게 부르며 부르며


봄날 하루가 저물어갔다. 

 

2021. 03. 23 사계 지질트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