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인문학/병 속에 담긴 편지
소리의 미늘
丹野
2020. 8. 2. 11:47
소리의 미늘 / 김경성
빛을 잘라내는 오르간파이프선인장 아래 태양의 눈썹이 쌓여 있다
태양의 즙을 많이 마셔버린 탓에 기댈 수 있는 등을 내어줄 수가 없다
너무 높이 올라간 것은 아닐까 닿을 수 없는 시간이 부표처럼 떠다닌다
온몸으로 허공을 밀면서 높은음자리로 흘러가는 용설란은
잎 가장자리에 가시를 키운다
간절함이 달에 닿아
높이 솟아오른 꽃줄기에서 원추화로 피어나면
꽃 그림자 뒤로 찾아드는 비의
잎을 구부려서 내려놓아도 다시 꽃대를 올리지 못한다
가시가 박혀 있는 먼 기억이 일렁인다
오르간파이프선인장을 있는 힘껏 껴안는다
온몸을 찌르는 가시가 일으키는 소리의 미늘에
아득한 것들이 걸린다
ㅡ 공정한 시인의 사회 | 2017년 5월
소리의 미늘 ㅡ 김경성 시인[공정한시인의사회201705]
소리의 미늘 빛을 잘라내는 오르간파이프선인장 아래 태양의 눈썹이 쌓여 있다 태양의 즙을 많이 마셔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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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선명해진다. 한순간이 압축되어있는 사진을 보는 듯
아니, 정지되어 있는 사진과는 다르게 기억의 풍경이 흘러간다. 슬픔의, 기쁨의, 절망의, 안타까움의,
희망의, 행복의, 눈물의, 웃음의, 아득함의, 뛰어듬의, 날갯짓의, 바람의, 사막의, 낙타의, 새의, 붉음의,ㆍ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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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여름비 쏟아지는,, 202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