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野 2018. 1. 11. 23:29



눈물 #3




밤새도록 비가 내렸다.

흙바당에 떨어지는 빗소리 듣느라 새벽이 되도록 뒤척거렸다.

창호지 문으로 들어오는 빗방울 소리를 어떻게 말해야할까?


아침이 오자 거짓말처럼 하늘은 푸르렀고 띠살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짱짱했다.

요사채심검당의 문 너머로 보이는 은행나무의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었다.


2017. 12. 29 - 31 선암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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