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스크랩] 길 위에서 8 / 최병무

丹野 2013. 4. 4. 19:24

 

 

 

 

 

길 위에서 8 / 최병무

 

 

사람은 저마다 다니는 길이 있다       

내가 다니는 길을 좌우한 취약한 내 습성...       

삶은 의혹투성이였다 세월도 그랬다        

시간이 에스컬레이트되었을 뿐, 소년이 언제        

노인의 꿈을 꿀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 딸들은 엄마가 소녀인 적이 있었다는 것을       

믿기나 할까, 내 생 전후에도 시간과 세상은       

연속될 것이므로 삶의 경계는 어디까지인 것인지,       

내 영원은 영원한 미완성을 뜻했다       

시작도 없었고 끝도 없는 완성을 향하고 지금       

내가 다니는 길 위에서 관념을 만들고 그때       

내가 다니는 길 위에서 우연을 가장하고 스며들던       

운명의 간섭 혹은 섭리의 작용!  그러나       

그 표지를 내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으랴

 

뒤에서만 보이는 삶의 궤적       

아, 나에게도 생을 일별할 수 있는 더듬이       

하나 있었으면  

 

 

 

 

  

 

 

 

 

출처 : 淸韻詩堂, 시인을 찾아서
글쓴이 : 동산 원글보기
메모 : 뒤에서만 보이는 삶의 궤적 아, 나에게도 생을 일별할 수 있는 더듬이 하나 있었으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