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조용미 / 지차꽃 근처
丹野
2011. 5. 9. 10:15
치자꽃 근처
조용미
치자꽃 근처에서 눈꺼풀이
자주 경련을 일으키는
봄밤
꽃치자를 밀어 올린 것이 기다림이 아니라
괴로움이었음을
꽃그늘 아래
눈부시고,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따스해지고
햇빛 아래
몸이 바스락거린다
사람의 목소리가 치자 향을 흩뜨린다